취업이 제일이죠

청년 실업이 구조화되면서 '졸업생 취업률'이 전문 대학의 최고 덕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대학마다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특성학과 신설, 현장 실무교육 강화 등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전문대 일부 학과는 높은 취업률을 바탕으로 입시 성적이 웬만한 4년제 대학을 앞서고 있다. 지역 대학들이 추천하는 '취업에서 잘 나가는 학과'들을 살펴보자.

◆영진전문대

주문식 교육으로 잘 알려진 영진전문대는 IT와 기계, 컴퓨터정보통신 계열을 우선 꼽았다.

컴퓨터정보계열은 경력 사원 같은 IT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3년제 전문학사 과정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국제화 능력 향상을 위해 필리핀 현지 대학에서 현지 학기제를 7년째 운영하고 있다. 대학 관계자는 "특성화 교육으로 최근 6년간 90% 이상의 높은 취업률 기록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IT기업인 일본의 소프트뱅크에 4명이 입사하는 등 해외 IT분야에도 17명이 진출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컴퓨터응용기계계열은 기업의 요구를 반영하는 주문식 교육 협약반을 운영, 매년 95%의 높은 취업률을 이어가고 있다. STX조선 및 대우조선해양㈜ 설계 협력업체와 주문식 교육협약으로 조선·중공업 설계반 40명을, 귀뚜라미 그룹과는 냉동공조 및 생산관리 분야의 귀뚜라미홈시스반 40명을 교육하고 있다.

컴퓨터응용기계계열 김칠두 교수는 "매년 12월이면 취업이 거의 확정되어 기업체에서 인력 요청이 와도 추가로 보낼 학생이 없어서 걱정"이라고 밝혔다. 전자정보통신계열도 2004년 하이닉스반도체와 취업 약정형 주문식교육 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LG이노텍, LIG넥스원 등 40개 기업체와 협약을 체결했고 기업 요구에 맞는 14개 소규모 반을 운영해 높은 취업률을 보이고 있다.

◆영남이공대학

경쟁력 있는 학과로 기계계열과 부사관·경찰경호계열, 간호과를 소개했다.

기계계열은 기계설계, CAM, 로봇·메카트로닉스, 금속·금형설계 등 4가지 전공으로 구성돼 있으며 입학 정원이 290명으로 단일학과로는 최대규모다. 정규직 취업률이 매년 75%를 상회할 뿐만 아니라 대기업 취업률도 가장 높은 편이다. 또 전국 최초로 신설된 부사관과는 입학 성적이나 군장학생 비율이 높으며 2008년 신설된 경찰경호계열은 첫 졸업생의 정규직 취업률이 89.2%를 기록했다.

간호과는 3년 연속 국가고시 합격률 100%를 자랑하고 있으며 국내 대형 병원을 물론 2000년부터 지역 최초로 미국간호사 면허시험 양성 교육을 도입해 졸업생 중 일부가 해외 취업에 나서고 있다.

대구보건대

보건의료 부문에서 전국 전문대 중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보건대는 임상병리과와 간호과를 '취업 우선학과'로 꼽았다. 간호과는 올해 졸업생 99명중 90%가 넘는 90명이 대학부속병원 등 대형병원에 취업했다.

고려대병원 2명, 부산대병원 6명, 경북대병원 10명 등 45명이 대학병원에 대구파티마병원 등 대형종합병원에 30명이 취업했다. 또 곽병원과 효성병원 등 전문병원에 15명이 취업했다.

간호과 김순구 학과장은 "졸업생 대부분이 대형병원에 취업하다 보니 구인을 원하는 지역 중소병원에 보낼 학생들이 없다" 며 "경기가 어려워 취업난이 심하지만 우리 과는 예외 지역"이라고 말했다.

임상병리과도 서울대학교병원 3명, 경북대학교병원 11명, 대구가톨릭대학병원 4명 등 대형병원에 30명 이상이 취업했고 건강관리협회 등 공익기관에 50명 이상이 취업했다.

또 실무형 전문금융관련 특성학과인 금융회계과도 최근 5년간 취업률이 90%를 웃돌고 있다.

금융회계과 이상호 학과장은 "취업 분야는 은행이나 보험사 등 금융기관과 변호사, 회계사 사무소 등 전문사무분야며 졸업생들의 활동상이 알려지면서 구인 의뢰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경대

취업 특성학과로 뷰티디자인학부, 호텔조리학부, 호텔매니지먼트과를 추천했다.

호텔매니지먼트학과는 2009년도 졸업자 수 48명 중에 47명이 호텔 관련 분야 정규직으로 취업을 했고 호텔조리학부는 224명의 졸업생 중 군 입대자 등을 제외하고 정규직으로 183명이 취업을 했다.

대학 관계자는 "2개 학과 취업률이 높은 이유는 이유는 "대학 캠퍼스 내에 재학생들의 실습을 위한 환경이 마련돼 있으며 이를 통해 현장 실무 교육을 익힌 결과 높은 취업률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뷰티디자인학부(메이크업, 헤어, 피부 마사지)도 대학내에 외부 손님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실습실을 갖추고 실무 능력을 키우고 있다.

박명주 뷰티디자인학부 학과장은 "연간 대학내 실습실을 찾는 외부인이 1천명을 넘고 이러한 실습을 통해 학생들이 현장감을 키울 수 있어 취업과 창업으로 바로 연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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